본문 바로가기
경자의 꿈

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면 쓰려고 아껴뒀던 육아휴직을 질러버리다.(벌써2개월)

by 꾸준히 실행하고 실천하고 지속하는 경자 2024. 7. 24.
반응형

지금 다니는(다니던?) 회사의 근속연수가 어느덧 12년이 되다보니 일에 대한 슬럼프가 심하게 왔고, 관두고 싶다는 고민 상담을 누군가에게 할때면 대단하다, 버틸만큼 버텼으니 조금 더 버텨라 라는 정해진 답을 거의 1년 정도 들었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올해 초부터 회사를 관두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주변 친구나 가족 외에 용하다는 사주쟁이를 찾아가 상담을 여러차례 했었어요.

 

결론은 사주보시는 분들도 현실주의자이고 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실직에 대한 리스크는 워낙 큰 일이다 보니 회사를 관두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은 한분도 없더라고요.게다가 주식하지 말아라, 사업하지 말아라..하시더군요.ㅋㅋ위험한건 다 하지 말라는...

 

제 사주에 일복이 많고 50세 초반까지는 무조건 회사에 다녀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내 운명은 일개미인가보다..오히려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내 운명이 그렇다고 하니 운명에 순응하자 라는 마음으로 한두달은 더 버텼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워킹맘분들 공감하시겠지만 조금만 버티고 애 초등학교 가면 육아휴직 쓸수 있으니 조금 더 버티자...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버티는것도 잠깐이었고, 내 마음이 이렇게 힘들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은데 과연 이게 정말 내 운명일까?내 사주가 그렇다니 버티는게 맞는걸까?싶더라고요.

 

사실 사주라는것도 결국 내가 선택하는거고 내껀데 왜 지금 미치도록 싫은걸 버텨내야 하나 싶고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네... 서론이 길었는데 그냥 회사라는 곳에서 제 인생의 에너지와 시간을 반 이상 쓰는게 미치도록 싫어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육아휴직이라는 카드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7월 말인 지금은 벌써 육아휴직을 쓴지 2개월이 지났어요.

 

 

거의 15년 넘게 조직에 소속되어 남부럽지 않게 회사 일을 열심히 해왔던 일개미로서...

첫 한달은 회사를 다닐때보다 오히려 심리적 압박도 심하고 이대로 괜찮은걸까? 이대로 사회에서 도태되는건 아닐까?

노후에 빈곤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잠도 더 못자고 하루하루 가시방석처럼 살았던것 같아요.

 

사실 퇴사도 아닌 육아휴직을 썼을 뿐인데도 저런 생각에 잠을 못이뤘었습니다.(타고난 개미인건 확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몸도 마음도 조금은 휴직 상태에 적응이 되어 가고 있는 요즘이에요.(잠도 푹자고, 밥도 잘먹고..)

 

휴직이 끝나가는 시점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복직을 할지, 퇴사를 할지...

다만 제가 희망하는 이 휴직의 결말은 '퇴사'이긴 합니다.

 

아직 두달밖에 안되었지만 회사를 다닐때보다 지금의 집에서의 소소한 일상이 2배는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서요.

멋진 주부 9단처럼 청소,음식,빨래를 너무 잘해서 내 적성을 찾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가족과 나를 위해 뭔가를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결혼 10년차에 처음으로 하게 되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는 집안일과 육아는 늘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중요도는 높지만 하기는 가장 싫은 귀찮은 일로만 생각을 하며 버텨왔던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집안일,육아 모두 책임감의 감정만 컸지 어떤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는 요소로는 생각하지 못했었어요.

 

지금은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신랑이 회사에간 낮 시간에 청소를 하고 건강쥬스를 직접 갈아서 먹고, 저녁 메뉴를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내 삶이 조금은 더 밀도있고 재밌어 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소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오롯이 쓰는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여유와 행복의 시간을 보내다보니...벌써부터 이 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됩니다.

 

결국 내 시간의 주인으로 살려면 경제적 여유가 더더욱 중요하겠구나 라는 결론이에요.

그래서 휴직 기간 제가 경제적 여유를 위해 실행할 미션은 꼭 세워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미션들이 성과를 낸다면 결국 이 휴직의 끝은 퇴사가 되겠지요.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션은 2가지에요.

1. 블로그 수익 확장

2. 성공적인 주식투자 

 

이 블로그도 애드센스 수익을 위해 올해 2월에 만든 블로그 인데요.

드디어 몇일 전 애드센스 첫 수익금이 제 통장으로 들어왔습니다.

5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만에 이룬 성과이고, 아주 소소하긴 하지만...실낱같은 빛을 보았습니다.

(약 15만원이 조금 넘는 소액이지만..뿌듯함은 엄청 나네요.)

제가 소속된 회사 사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부터 수익을 정산 받은건 처음이라...기분도 묘하고요~

 

또 한가지 미션은 주식 투자 성공인데요.

블로그와 더불어 올해 초부터 열심히라면 열심히 하고 있어요.(독서와 유료강의, 프리미엄 블로그 구독 등)

다만 주식이라는건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개인의 노력보다 당장의 시장 상황과 경제적 환경에 너무 큰 영향을 받다 보니 여전히 이게 맞는 길인가? 이렇게 하면 수익이 날까? 매일매일이 제 자신과의 싸움이고, 이후 결과는 안갯속이긴 합니다.

 

그래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묵묵히 원칙을 지켜 마인드컨트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는답니다.

 

사실...육아휴직하면 바로 블로그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과 더불어 개인적인 목표도 블로그 글로 써야지...했었지만...

결국 미루다 미루다 2개월만에 작성하게 되네요.ㅋㅋ

 

느린 실행이지만 일단 실행한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자기 합리화의 천재)

앞으로 육아휴직을 보내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중요한 미션 실행의 과정과 성과에 관련된 글들을  종종 남겨두려고 합니다.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보니 누군가는 전혀 관심이 없으실꺼고...아무도 읽지 않을 수 있지만...

제 스스로 이뤄내고 지켜가야 하는 일들을 글로 남기는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글을 쓰려고 해요.

또한 저와 비슷하게 퇴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많은 워킹맘들, 혹은 그냥 너무 회사에 가기 싫고 힘드신 직장인 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채워볼까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반응형